운동 지식

돌아보면 참 부끄러웠던 지난 날(멸치탈출 성공기 feat. 웨이트 트레이닝)

하루/220326 2024. 4. 3. 23:48

안녕하세요. 시바견과 반려동물에 관한 정보에 관심 가져주시고 봐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저는 운동이라는 취미를 가지고 있고, 그 중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20대 초반에 55kg의 몸무게를 가지고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재밌는건 이 때도 운동을 좋아했었고, 팔굽혀펴기나 윗몸일으키기도 꽤나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었죠.(물론 사진의 몸이 그렇지 못해 설득력이 많이 부족해보이네요)

19살 소년의 좁아터진 어깨, 얇은 팔.. 멸치의 상징 아니겠습니까

18살때부터 매주 주말이 되면 축구를 했었고(그 덕에 지금 리버풀 성덕이 되었습니다.), 그것뿐 아니라 매일같이 집 앞에서 친구들과 농구를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렇다면 밥은 적게 먹었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엄청나게 먹었습니다. 활동량이 많다보니 매일매일 배가 고팠거든요.
그냥 내가 항상 움직이니까, 아 운동 좋아하니까, 나는 그냥 살이 안 찌는 사람인가보다 생각했죠.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된 계기

그 당시 저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한 마디를 해 준 친구가 있습니다.
"00아, 너 여자보다 어깨가 좁은 것 같다? ㅋ"

저 옷도 90사이즈입니다...^^

물론 친한친구들과 장난으로 이야기하며 넘어갔지만 그 날 이후 그 말이 계속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죠.
거울 볼 때마다 '내가 어깨가 그렇게 좁은가..'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도 그럴것이 저는 S사이즈(90사이즈)를 입어도 크기가 좀 남아 XS을 사서 딱 맞게 입거나, 심지어 키즈 매장에서 옷을 사서 입은적도 있었거든요.(어깨도 좁으면서 무슨 자신감인지 쫄쫄이 처럼 입고 다녔네요.)
 
그 후 웨이트 트레이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살이 찔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죠.
(혹시 이 멘트가 기분 나쁘신 분이 있으시다면 사과드립니다...ㅠㅠ)
벌크업이라는 개념도 몰랐고, 단지 살을 찌우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접근을 한 것 같습니다.
 

살 찌기 가장 좋다는 게이너만 얼마나 먹었는지 모릅니다.

운동 1~4년차 (몸무게 55kg ~ 65kg)

밥 먹고 배가 터지기 일보 직전에도 게이너를 마시고 학교에 갔었고, 헬스장도 다니면서 꾸준히 운동을 했었죠.
게이너는 정말 맛이 없었습니다. 물에 그닥 잘 풀리지도 않는데다가 포만감을 엄청나게 주는 바람에 밥을 아예 먹기 싫어지게 만드는 효과까지 있었죠.
 
그래도 울며 겨자먹기로 참아가며 꾸준히 먹고 운동을 하였더니 1달에 0.5kg ~ 1kg씩 꾸준히 살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웨이트를 쉬더라도 1달이상 운동을 안 나간 적은 없었죠.

장작가지 같은 팔에 근육이 붙기 시작했어요..ㅎㅎ
여전히 좁은 어깨.. 그래도 조금은 커진.. 95사이즈

웨이트 1~2년이 넘어가니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단지 보충제를 먹고 운동을 한다는 이유로 몸의 변화가 생기니.. 재미가 붙기도 했구요. 그렇지만 주변 사람들은 제가 웨이트 운동을 하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

안 그래도 별 보잘 것 없는 근육인데 옷 입고다니면 아예 보이지도 않더라구요.

그래도 운동을 계속해서 했습니다. 혼자 가기 싫으면 주변 친구들을 꼬셔서 같이 헬스장에 등록시키고 같이 다니기도 했고, 운동하는 친구를 따라다니면서 뭘 먹어야하는지, 어떻게 운동을 하는지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운동 5~8년차 (몸무게 65kg ~ 75kg)

운동하는 친구들의 조언도 받고 꾸준히 운동을 하다보니 어느새 웨이트가 습관이 되었고, 취미가 되더군요. 그렇게 5~6년차가 넘어가고 저도 이제 혼자 운동을 하고 누군가를 가르쳐줄 수도 있는 수준이 되었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조금만 배우면 나서고 싶어하는 미련한 사람이었네요..)

이 때는 진짜 제가 몸이 엄청 좋아진 줄 알았는데.. 지금보니 참 비루한 멸치가 따로 없네요..

그 당시에는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극히 일부분이었던지라.. 내가 배운 방법대로 나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식으로 운동을 알려주곤 했었죠.

처음에 비해 제법 팔이 굵어지긴 했죠? 95-100 사이즈..

그러면서 웨이트는 제 삶에 빼놓을 수 없는 무언가가 되었습니다. 운동을 안하면 죄책감이 생기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운동을 며칠 빠져서 평소 입던 옷이 크게 느껴지는 날에는 큰 현타를 느끼기도 했죠.
 
웨이트 구력이 7~8년이 넘어가자 드디어 저도 100사이즈를 입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어깨가 커보이고자 저렇게 사진을 찍곤 했죠.

이 때부터 몸에 붙는 옷을 입는 날에는 주변 사람들이 "00이 운동해? 몸이 아주 탄탄해 보이네." "헬스 다니나봐?"라는 이야기들을 해주기 시작했고,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기분이 굉장히 좋았죠.
 
주변인들까지 그런 이야기를 하니 더 운동을 하고 싶어지고 운동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자신감에 활력까지 챙겨주는 효자스러운 녀석이 되어주었으니까요.

사이즈 넉넉한 옷을 입으면 크게 운동하는 사람같지는 않았던..

운동 8~15년차 (몸무게 75kg ~ 70kg 그 후 85kg)

그 후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입대를 한 것이라 간부로 지원을 하였고, 13주간의 훈련을 받으며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매일 같이 1.5km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만 하고 밥은 정해진 시간에 먹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주지도 않으며, 근력운동이라곤 맨몸운동 말고는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다들 몸이 힘들었다고 하지만 저는 헬스를 하지 못하고 영양보충까지 부족하니 몸이 작아지다 못해 쪼그라들어버리는 느낌이 드는게 너무나도 싫었거든요.

훈련을 마치고 70키로가 되어버린 나.. 참 현타가 많이왔습니다.

군 입대 전 77kg까지 열심히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긴 시간의 훈련을 마치고 나니 몸무게가 70kg가 되어 있었습니다.
다시 근육이 붙긴 붙는건가 싶기도 했고, 어떻게 몸이 되는걸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자대를 배치받고 바로 헬스장으로 달려가서 운동을 시작했고, 그동안 먹지 못했던 것들을 실컷 먹기 시작했습니다.

실컷 먹으면서 운동하니 몸이 금방 커지더군요. 105가 정사이즈가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70kg였던 제 몸무게가 늘고늘어 85kg까지 되어버리더군요. 나중에 알았습니다. 군대에서 훈련받은 시간들은 일종의 다이어트가 되어버리고, 그 후 요요현상으로 85kg까지 되었다는 사실을... 
 
그 후로 5~6년간 꾸준히 '나름 운동도하면서 찌웠으니 나는 행복한 근육돼지가 될거야!' 하며 먹고 싶은 것 실컷 먹고(대신 단백질은 꼬박꼬박 챙겨 먹었어요.) 살았습니다.
옷을 입고 다니면 사람들이 "덩치 좋아보인다, 운동 많이하냐" 라는 얘기를 많이 해줬기에 다이어트의 필요성 따위는 전혀 느끼지 못했죠.

운동 16년차 ~ 현재(83kg  ~ 85kg)

운동의 새로운 자극을 느끼지 못하고 있던 찰나, 작년에 새로운 PT선생님을 만나 그 분과 운동을 함께하면서 새로운 운동법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식단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배우기 시작하고 적용하였더니 더 이상 변화가 없을 것 같은 제 몸뚱아리가 또 변화가 있더군요.

30대가 넘어서 적용했음에도 그 전보다 골격도 더 넓어지고 근육 크기도 커지는게 재밌네요. 이제 110 사이즈를 입어야 맞게 되었습니다.

105 사이즈를 넘어 110이 딱 맞게 되어버린 지금,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죠.
 
신체의 변화 뿐만 아니라 운동을 하며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었고, 운동을 하며 힘이 세지면 교만하지 말고 오히려 나와 비슷했던 사람들을 도와주고, 초심을 잃지 말자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죠.

꾸준히 훈련하고 노력하면 정말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제가 운동하며 배워왔던 노하우 뿐만 아니라, 그 중에서 가장 크게 효과를 봤던 운동법, 새롭게 생기는 방식의 운동법들까지 공유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에게 15~16년을 운동해야 이러한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다이어트를 할 수 있었음에도 5~6년간 실컷 먹고싶은 것 먹기도 하였고, 그 전에도 제가 가는 길이 직진이 아니었다는 걸 모르고 달리고 있었으니까요.
 
안전하게, 그리고 몸이 더욱 더 건강해질 수 있는 그런 운동법과, 정말 효과적이고 직장인, 학생 누구나 적용할 수 있는 다이어트 및 식단 관리법까지 공유하고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의 내용을 많이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궁금하신 내용은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주세요!